드디어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이 결정 되었습니다.
바로 정규리그 3위 수원KT와 5위 부산KCC 입니다.
![]() | ![]() |
정규리그 1,2위 팀이 모두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이 있었나요?
찾아봐야겠지만 좀 재밌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KT나 KCC나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었어요.
오히려 정규리그 1위팀 원주DB나 2위 창원LG는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 정도로 분류 됐었죠.
그만큼 KT와 KCC는 멤버 구성 자체가 좋은 팀들이죠.
그럼 일단 일정부터 알아볼까요?

위 표에 대진이나 장소에 미정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에 KT가 들어가겠죠?
자! 그럼 이제부터 양팀의 전력을 살펴보고 챔프전을 미리 한 번 예측해 보겠습니다.
1. 포지션
KT | 포지션 | KCC |
허훈, 정성우 | 1번 | 이호현, 에피스톨라 |
한희원, 최성모 | 2번 | 허웅, 정창영 |
문성곤, 문정현 | 3번 | 최준용, 송교창 |
하윤기, 배스 | 4번 | 이승현, 존슨 |
에릭, 이두원 | 5번 | 라건아 |
사실 요즘 농구는 포지션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을 수 있으나
직관적 비교를 위해 나름대로 나눠봤습니다.
간략히 좀 살펴보면 1번 포지션에서는 KT가 앞서 보입니다.
워낙에 기술과 슛이 좋은 허훈과 정성우, 공격과 수비가 좋은 이호현과 에피스톨라의
대결이 볼만하겠네요.
2번에서는 허웅과 정창영이 있는 KCC가 나아 보이네요.
한희원과 허웅 양 선수 모두 외곽슛이 좋으나 객관적 지표로 볼 때 KCC쪽이 좀 더
무게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3번 싸움이 볼만 할 거 같은데요 창과 방패의 싸움입니다.
KBL 최고의 올어라운드플레이어 최준용과 송교창, KBL 최고의 수비수 문성곤 그리고 1순위
신인 문정현. 신장과 득점력에서는 KCC 선수들이 앞서는데 KT의 두 선수가 이들을
어떻게 막아낼 지, 얼마나 잘 막아낼 지 궁금해집니다.
4번에서는 뭐 확실한 득점원 배스의 KT가 5번에서는 골밑의 지배자 라건아의 KCC가 앞서 보이네요.
양 팀 모두 조금 앞서는 포지션에서의 우위를 활용한 전술을 사용할 듯 합니다.
2. 에이스 대결
KT의 에이스라면 단연 허훈과 배스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KCC는 누구 하나 특정 짓기기 어려운 거 같아요. 왜냐하면 어느 하나 에이스 같지 않은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죠. 그만큼 KCC가 슈퍼팀이긴 한 거 같습니다.
그래도 KCC는 라건아가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배스와 라건아의 대결이 될 듯 합니다.
두 선수가 서로 포지션은 다르지만 중요할 때 해줘야 하는 해결사들임에는 틀림없죠.
득점에서는 아마도 배스가 앞설 듯 합니다. 그러나 라건아는 내실있는 득점을 올려주죠.
KT의 득점을 책임져주는 배스, KCC의 골밑을 책임지는 라건아.
두 선수의 대결 또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3. 체력
아무래도 체력에서는 KCC가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6강과 4강을 거치며 하루 걸러 한 번씩 총 9경기를 치른 KT보다는
총 7경기로 마무리 한 KCC가 체력적 우위를 가질 수 밖에 없죠.
이게 정말 중요한 게 4쿼터에 들어서 급격히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이번 플에이오프에서
많이 봤습니다. 그만큼 선수들이 매 경기, 매 쿼터 온 힘을 다 쏟아내다보니
경기 막판에는 체력전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양 팀 모두 6강부터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체력이 중요한 시리즈가 될 것입니다.
4. KCC의 여유
1,2,3번에서는 딱히 어느 팀이 앞선다 얘기하진 않았지만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CC가 좀 우세하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KCC는 이미 KT와 같은 팀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이죠.
무슨 얘기냐면,
6강에서 맞붙은 서울SK는 워니가 득점을 주도하며 김선형과 오재현이란 빠른 가드들이
능숙하게 트랜지션 게임을 하는 팀이었습니다. 4강에서의 원주DB는 로슨이라는 최고의 득점원과
알바노란 기술 좋은 가드가 경기를 끌어가는 팀이었죠.
그 외 선수들은 수비 공헌도를 높이며 에이스 선수들로 인해 파생되는 찬스를 살려주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결국 득점력이 뛰어난 용병에 기술 좋은 1번 가드들이 주축이 되는 팀들이었던 것이죠.
물론, 다른 강점들도 많은 팀들이었지만 KCC는 비교적 손쉽게 이들을 제압 했습니다.
그렇다면 KT를 볼까요?
득점원 배스는 득점력 하나 만큼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허훈은 경기 조율이나 슛이 굉장히
좋은 선수죠. 그런데 SK의 워니와 김선형, DB의 로슨과 알바노.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전창진 감독은 KT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겠지만 큰 틀에서 비슷한 색깔을 지닌 세 팀을 연달아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으니 나름대로 파훼법을 알고 있을 것이고 선수들도 느낄 것입니다.
반대로 KT는 LG의 마레이를 상대 했듯이 라건아를 넘어서야 합니다.
마레이가 판정에 좀 예민한 모습을 보이며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KT는 이점을 잘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라건아는 마레이와는 또 다릅니다. 신경전에 크게 말려들지 않는데다가 마레이에 비해
슛거리가 긴 선수입니다. 신장이 큰 에릭의 활용도를 높인다든지 하윤기의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과
수비로 라건아를 괴롭혀야 할 거 같습니다.

이번 챔프전은 허웅, 허훈의 형제대전,
수원 이전에 부산을 연고지로 쓰던 KT와 현재 부산을 연고지로 쓰고 있는 KCC의 연고지 대전,
산전수전 다 겪은 현 KBL 최고참 감독 전창진과 초보 감독 송영진의 신구대전 등
여러가지 이슈가 있는 대결입니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은 너무나 힘들겠지만 농구팬 입장에서는
7차전까지 가서 역대급으로 재밌는 챔프전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랍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하시고,
1차전이나 2차전 후에 나름 좀 더 디테일한 분석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