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마치고 2R 돌입한 KBL, 1R 리뷰!
다음주부터 국가대표 경기로 인한 휴식기를 갖게 되는 KBL은 1라운드를 마치고,
몇몇팀들은 2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라운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1. 가스공사의 돌풍
시즌 초 가스공사는 상위권으로 지목받던 팀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작지만 빠른 가드진이 종횡무진했고, 니콜슨을 필두로 한 3점 화력이
불을 뿜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골밑에서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쓰리가드를 투입하며 허를 찔렀습니다.
정성우, 벨란겔의 수비는 수준급이고 김낙현은 최고 가드 중 한 명이죠.
득점력에서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니콜슨은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연승을 이끌었고,
그 외 선수들도 모두 제몫을 충분히 해주며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 DB의 추락
가스공사와 반대로 우승 후보로 지목받던 원주DB는 서울삼성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MVP 알바노가 하드콜 때문인지 흔들렸고, 강상재 또한 주춤했습니다.
김종규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좀처럼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오누아쿠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죠. 해줄 선수들이 해주니 그 외 선수들까지 살아난 가스공사와 달리
해줄 선수들이 주춤하니 식스맨들 또한 부진을 겪게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김주성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보니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3. SK의 저력
서울SK는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긴 했으나 우승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워니는 역시 워니였고, 하드콜의 수혜자(?) 오재현과 안영준의 앞선 수비는 상대팀들의
많은 실책을 유발하며 평균 10개가 넘는 속공으로 1라운드를 1위로 마쳤습니다.
다만, 2옵션 용병인 힉스의 부상이 아쉬운데다가 좋아지고는 있으나 오세근의 이름값다운 활약이
절실합니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워니의 체력적인 문제때문이라도 힉스가 빨리 돌아와야겠죠.
4. 항상 아쉬운 삼성
서울삼성은 최근 몇시즌째 최하위권을 맴돌며 전통의 명가 자존심을 많이 구긴 상태입니다.
야심차게 영입한 이대성이 시즌아웃되면서 전체적으로 팀 운영이 어려워진 게 사실입니다.
연패를 기록하다 최근 좋아지고 있는 모양새인데 2옵션 외국선수 데릭슨의 반등이 절실하고,
1번 가드의 부재 부담을 덜어줄 이동엽의 부상 복귀 또한 간절합니다.
그래도 금강불괴 이정현과 1순위 출신 이원석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건 고무적입니다.
골밑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보다는 이대성이 돌아오는 다음 시즌이
더 기대가 되는게 사실입니다.
5. 이정현의 소노
KBL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명인 이정현의 부상은 잘나가던 소노에겐 악재였습니다.
이정현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였는데
이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연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이긴 하지만 한 때 1위를 달리던
순위표에서 중간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래도 KBL은 초짜지만 기량 자체는 출중한 두 외국선수의 조합이 좋고,
김진유를 비롯한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정현만 돌아온다면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6. 두터운 뎁스 모비스
모비스는 그 어느팀과 견주어도 포지션별 뎁스가 두터운 팀입니다.
서명진, 박무빈, 옥존, 김지완, 한호빈으로 이어지는 1번 라인은 톱은 아니어도 상위 클래스 선수들이고,
함지훈, 장재석, 김준일의 국내 골밑 조합은 좀처럼 보기 힘든 라인입니다.
이우석, 김국찬의 2,3번 포지션에 숀롱, 프림의 용병 조합은 타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죠.
하지만 숀롱 정도를 제외하면 분명 능력 있고, 발전가능성이 더 큰 선수들임에는 분명하나
분위기를 잡아 줄 코어가 뚜렷이 없다는 게 몇 시즌 째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최근 경기들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이우석의 활약은 좋았으나 코어 역할로 데려온 숀롱이
아직까지 몸이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인 듯 합니다.
현 3위에 만족할 수 있는 모비스는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기용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소노의 김진유나 SK의 오재현처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소통으로 선수단 전체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선수 혹은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해보입니다.
그 외 정관장이나 KCC, LG와 KT는 시즌 초 구상했던 완벽한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데
변준형의 제대, 최준용,마레이,문정현 등의 부상 복귀가 이루어진다면 훨씬 더 강력한 순위싸움이
전개될 거 같습니다.
1라운드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대비 평균 관중수가 20% 이상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이 나온다면 농구의 인기가 조금은 살아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