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 황선홍의 선택!
이강인의 국가대표 발탁을 두고 일부 축구 팬들은 태국전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고, 요르단과의 4강전 이 후 줄곧 이강인과 축구협회를 비판했던 홍준표 대구시장 또한 당분간 국가대표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렇듯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은 '하극상'의 주범으로 낙인 찍혀 국민 슛돌이에서 국민 욕받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했을까?
황선홍 감독은 "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내 선수 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한국 축구 그리고 이강인 본인을 위해서라도 당장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힘들더라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축구 팬들에게 사죄하는 길이자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저번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개인적으로 황선홍 감독은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임시 감독이긴 하지만 굳이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감독 겸직 자체를 수락한 이면에는 개인적인 감독으로서의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있을 수도 있으나 축구계 선배이자 지도자로서 지금의 위기를 일선에서 진두지휘 해보겠다는 책임감 또한 서려있지 않을까?
축구 팬들은 사실 이강인이란 선수 자체도 자체지만 축구협회에 대한 정몽규 회장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
어찌보면 이강인 뒤에 축구협회가 숨어버린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태국전 국가대표 명단은 발표가 됐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택했고, 이강인은 이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실망한 축구 팬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축구협회와 황선홍 감독이 지면 된다.
아마도 이번 태국전은 여러모로 많은 이슈 몰이를 할 것이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은 이강인 개인의 팀이 아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된 선수들(주민규 등)도 있다. 어떤 선수들에겐 국가대표가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새로 선발된 선수들에겐 평생을 꿈꿔 온 순간일 수도 있다. 영광의 순간이 특정 선수 특정 사건 때문에 빛이 바래지지 않길 바란다.
축구 팬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다.
하나된 팀으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 혹 패배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쳐줄 수 있는 대인배 팬들임을 잊지 말고 그동안의 응어리를 경기장에서 한없이 풀어내길 바라본다.